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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아·이민진 투톱 내세운 서귀포 칠십리,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서귀포 칠십리, 부안 새만금잼버리 2-1로 누르고 다시 리그 2위로
  • [한국여자바둑리그]
  • 2021-08-15 오전 7:04:39
▲ 김혜림 감독과 조승아의 승자 인터뷰. "개인 성적도 마음에 들고 팀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게 돼서 두 배로 기뻐요." (조승아)

조승아·이민진 투톱을 내세운 서귀포 칠십리가 8위 팀의 고춧가루를 피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승부였다. 대국 중반까지 주장 조승아와 2지명 이민진의 형세가 좋지 않았지만 두 판 모두 역전에 성공하면서 팀 승리를 가져갔다.

승리한 서귀포 칠십리는 8승 5패가 되면서 다시 리그 2위에 올랐다. 보령 머드와 8승 5패 동률이며 개인 승수까지 같지만 승자승에서 앞선 서귀포 칠십리가 2위를 차지하게 됐다.

14일 펼쳐진 서귀포 칠십리와 부안 새만금잼버리의 13라운드 3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가 2-1 승리를 거뒀다. 12승 1패를 기록 중인 주장 조승아가 선봉에 서서 팀을 이끌었고 2지명 이민진이 8승 5패의 호성적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 보령 머드에 이어 서귀포 칠십리까지 8승 고지에 오르면서 3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고 이제 단 한자리만을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14라운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 1국(장고대국) 강지수-조승아. 조승아가 초반 불리함을 이겨내고 역전승을 거두면서 선취점을 따냈다.

1국(장고대국)은 조승아(서귀포 칠십리 1지명)와 강지수(부안 새만금잼버리 3지명)의 대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3지명 강지수가 전성기를 맞이한 주장 조승아를 상대로 내내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렀다. 바둑판에 돌이 점점 채워지면서 9라운드에서 1위 팀의 주장 김채영을 꺾은 전적이 있는 강지수가 이번에도 큰 이변을 만들어내는 듯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 [조승아(흑)-강지수] 백▲로 뒀을 때 흑1로 둔 수가 실착. 백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 백2~6으로 받아준 게 기회를 놓친 수. 흑7로 두자 상변이 마지막 승부처가 되면서 바둑이 다시 어려워졌다.

▲ 백1로 손을 빼고 상변을 지켜두었다면 백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변 백은 흑이 잡으러 와도 백3이 선수라서 백5로 둘 때 A와 B를 맞보기 해 쉽게 살아있다.

▲ 계속해서 잡으러 오는 것은 백4,6으로 끊어서 흑의 무리. 하변 흑도 위험하고 A의 약점도 있어 견딜 수 없다.

큰 위기를 맞았던 조승아가 마지막 승부처에서 형세를 뒤집으면서 서귀포 칠십리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조승아는 국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너무 모르는 모양이 나와서 좀 어려웠던 것 같고 꽤 안 좋게 출발했던 것 같은데 상대가 초읽기 들어가면서 큰 실수가 나와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 2국 이민진-이도현. 이민진이 2지명 맞대결에서 승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2국은 이민진(서귀포 칠십리)과 이도현(부안 새만금잼버리)의 2지명 맞대결. 초반은 좌하귀 접전에서 크게 포인트를 올린 이도현이 엄청나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상대는 끈기의 화신 이민진. 역전승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이민진은 이번에도 특유의 후반 뒷심을 발휘하여 역전승을 일궈냈다.

2시간 45분, 354수의 대장정을 거쳐 이민진이 1.5집승을 거뒀다. 치열한 접전 끝에 1국 장고대국보다 2국 속기대국이 늦게 끝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1,3국은 승부의 저울추가 각 팀 주장에게로 기울기 때문에 승부판으로 꼽힌 2국 2지명 맞대결에서 이민진이 이도현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민진의 승점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 3국 김다영-정연우. 김다영이 승리하며 주장의 자존심을 지켰다.

3국은 정연우(서귀포 칠십리 4지명)와 김다영(부안 새만금잼버리 1지명)의 대결. 이번 시즌 4번째로 출전한 정연우가 이번에는 주장을 만나게 됐다. 흑을 쥔 정연우가 먼저 실리를 챙긴 뒤 중앙 백 세력에 뛰어들면서 바둑은 순식간에 대마사냥의 양상이 됐다. 위험해 보이던 흑 대마를 살려내긴 했지만 대마를 살리면서 얻은 출혈이 너무 커 승리는 백에게 돌아갔다.

부안 새만금잼버리 주장 김다영이 마지막 3국을 승리하면서 팀의 영봉패를 막아냈다. 13라운드를 승리한 김다영은 4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서귀포 칠십리의 14라운드 상대는 섬섬여수, 부안 새만금잼버리의 14라운드 상대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다. 14라운드는 8월 26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에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15일에는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13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김은선-유주현(0:1), 김수진-권주리(0:0), 김채영-김미리(12:4,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 순위결정 방법 : 1. 팀 전적(승률) -> 2. 개인 승수 -> 3. 승자승 -> 4. 해당 팀 간의 개인 승수 -> 5. 상위 지명 다승 順

▲ 2승 8패를 기록한 3지명 강지수. 이 중 주장을 상대한 횟수는 6번.

▲ 12승 1패로 개인 다승 2위에 올라있는 주장 조승아.

▲ 5승 8패를 기록 중인 2지명 이도현.

▲ 8승 5패로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같은 2지명 이민진.

▲ 4번 출전해 2승 2패의 성적을 거둔 4지명 정연우.

▲ 4연승을 이어가며 8승 5패의 성적을 기록 중인 주장 김다영.

▲ 부안 새만금잼버리 검토실.

▲ 서귀포 칠십리 검토실.

▲ 3국이 끝난 후 선수들이 모두 모여 같이 검토하는 모습.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이 치러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