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바둑 두는 여자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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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스코케미칼, 순천만국가정원 누르고 상위권 안착
4연승 거둔 김미리, 2지명 꺾은 유주현의 활약으로 2-1 승리
  • [한국여자바둑리그]
  • 2021-06-12 오전 6:41:24
▲ 4연승을 거둔 김미리와 2지명을 꺾는 활약을 보인 유주현의 승자 인터뷰.

누가 이 팀을 약하다고 했나.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에서 약팀으로 평가받았던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에서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순천만국가정원을 2-1로 꺾고 선두권에 합류했다.

포항 포스코케미칼 돌풍의 중심에는 김미리가 있다. 4연승을 질주하며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새내기 주장 권주리의 부진을 김미리가 커버해주고 3지명 유주현이 2승 2패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 1,2국 시작 전 대국장 전경.

▲ 2지명 김미리와 3지명 장혜령의 대결. 김미리가 상대 전적 열세를 극복하며 승리했다.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 김미리(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가 장혜령(순천만국가정원 3지명)을 꺾고 개인 4연승을 달렸다. 초반은 김미리(백)의 기분 좋은 흐름으로 시작했지만 장혜령이 불리하게 짜인 초반을 견뎌내고 중앙 백의 작은 틈을 찔러가면서 역전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역전에 성공하자마자 장혜령에게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143으로 그냥 막은 수가 패착으로 145의 곳에 붙였으면 어렵지만 흑이 좋은 흐름이었다. 이후 김미리가 중앙을 끊어 흑의 실수를 정확히 응징했고 결국 대마를 잡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김미리가 상대 전적 열세를 극복하며 선취점을 올렸고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1-0으로 앞서나갔다.

▲ 2지명 박태희와 3지명 유주현의 대결. 유주현이 '핵펀치' 박태희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쳐 승리를 거뒀다.

순천만국가정원 2지명 박태희와 포항 포스코케미칼 3지명 유주현이 만난 1국(장고대국)은 시종일관 싸움, 싸움, 싸움이었다. 판 전체가 패와 바꿔치기로 물들었다. 종국된 바둑판의 형태만 보아도 그 치열함을 느낄 수 있었던 대국에서 3지명 유주현이 2지명 박태희를 꺾는 수훈을 세우며 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승부판으로 꼽혔던 이번 대결은 신예 유주현이 싸움 바둑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박태희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쳐 승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했다.

▲ 주장전 오유진-권주리. 생일을 맞은 오유진이 승리하며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주장전으로 펼쳐진 3국에서는 대국 당일 생일을 맞은 오유진이 권주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팀의 영봉패를 막아냈다. 오유진은 4라운드 모두 상대 팀 주장을 상대하며 3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팀 성적이 따라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4라운드 2경기 결과.

▲ 4라운드 2경기 종료 후 순위.

▲ '견디고 견뎌 역전까지 시켰는데ㅠㅠ'

▲ '올 시즌 목표는 10승! 벌써 40% 달성!'

▲ '이상하다... 내 핵펀치가 어떻게 된 거지?'

▲ '핵펀치 타이틀 제가 가져도 돼요?'

▲ '유진아, 내 생일은 9월 8일이야.'

▲ '생일 선물 고마워요!'

박태희가 지명 순서에서 앞서고 오유진과 장혜령이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순천만국가정원의 성공적인 오더라는 평가를 받은 4라운드 2경기는 예상과 달리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2-1로 승리하며 리그 전적 3승 1패를 만들었다.

패배한 순천만국가정원은 1승 3패로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팀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장의 승리를 받쳐줄 선수가 간절해진 상황이다.

12일에는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섬섬여수의 4라운드 3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김은선-김혜민(8:7), 조혜연-이영주(7:4), 김채영-김노경(0:0, 괄호 안은 상대 전적).

▲ 순천만국가정원 검토실. 김누리 코치가 검토실에 힘을 불어넣었다.

▲ '앗 카메라는 부끄러워요.' 승리 직후 검토실에 모습을 드러낸(?) 유주현.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168국을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9월에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생각시간으로, 장고바둑은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를 준다. 정규리그의 모든 대국은 매주 목~일요일 6시 30분 바둑TV 채널이 영상중계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으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 지급하는 대국료는 매판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각각 30만 원, 10만 원이 인상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후보 선수에게 10만 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